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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미드 신작 감상 후기 (~10/6)

끄적끄적 2013. 10. 6. 13:36

브루클린 나인-나인

확실히 내 취향이긴 한데 2% 부족함, 1회 보고 '데스 밸리' 공중파 버전이 나올까 싶어 살짝 기대도 했는데 2회 보니 그건 물 건너간 듯, 캐릭터들의 병맛과 에이미&제이콥의 케미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엄한 심령가만 등장해서 종횡무진 초 치고 다님, 부국장 물 먹이기와 마지막 텐트 장면 아니었으면 접을 뻔했음

반면에 3회는 좀 괜찮았음, 앤디 샘버그의 원맨쇼에서 벗어나 주변 인물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 서장의 아랫사람 다루는 능력을 엿볼 수 있었고 지나가 약간의 포텐을 터트리며 캐릭터 굳히기에 들어감, 게다가 1, 2회 통틀어 코딱지만한 재미를 선사했던 테리마저 공주의 성으로 만회를 꾀함, 하지만 여전히 이 쇼가 나아갈 방향은 보이지 않음, 데스 밸리는 물 건너갔으니 더 분발해서 오피스처럼 내실 있는 쇼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말만 많은 코미디는 이제 그만



대즈

1회 식상하고 저급함, 브렌다 송의 투혼(?)이 아니었으면 끝까지 보지도 않았음

2회 1회보다는 나았음, 나쁘지 않은 정도, 기억나는 건 대마 브라우니와 브렌다 송의 모가지 흔들기 신공

3회 생뚱맞은 가정부 포텐으로 상당히 재밌게 봄, 보조 캐릭으로 터진 거라 단발성이 될 것 같긴 하지만 가정부의 패기와 꾸준히 잘해준 브렌다 덕에 4회도 챙겨볼 예정



웰컴 투 더 패밀리

졸업식 연설 중 '나 임신했어'에서 바로 꺼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고 끝까지 봤는데 생각보다는 볼만했음, 하지만 배우들도 캐릭터들도 너무 약하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 중간에 잠깐 나와서 몰리에게 피어싱 가게에 대해 설명하던 친구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면 설명이 될 듯



백 인 더 게임

총체적 난국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 코미디 주제에 웃기지 않음은 물론이고 알고 보니 야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코딱지 정도 될까 말까, 결국은 가족 얘기를 하려는 것 같긴 한데 그마저도 애매함, 2회까지 보면서 그냥 주인공에게 정만 들었음, 처음 봤을 땐 별로였는데 보면 볼수록 호감 가는 스타일, 과연 시청자에게 훈훈함을 전해줄 수 있을지



헬로 레이디즈

내용도 시청률도 평점도 짠한 HBO 코미디 신작, 이성 관계에 있어 속칭 루저가 주인공이며 HBO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쇼

스티븐 머천트가 주연이자 크리에이터로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침, 심지어 극 중 이름조차 스티븐임

여자 꼬시는 데 선수인 장애인 친구 키브스가 주인공의 비교군으로 나오는데 이성을 대하는 차이점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함, 자기 자신을 외면한 채 헛된 노력만 반복하는 자와 자신을 똑바로 보고 적당한 선에서 적당히 즐길 줄 아는 자의 차이

뭐랄까, 실제 본인 얘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심리 묘사가 상당히 뛰어남, 주인공의 심정이 아릿하게 다가오는 엔딩이 1회의 백미, 제시카와 스티븐의 케미가 무척 기대됨



숀 세이브즈 더 월드

글쎄, 좀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난 이 쇼의 정체성을 모르겠음, 벤 앤 케이트의 토미와 스매시의 아이비가 반가웠으나 이내 안쓰러움이 밀려옴

다만 아버지와 딸의 호흡은 좋았고 딸아이가 상당히 러블리함, 저런 딸 하나 있었으면



럭키 세븐

흥미로운 점이 없어 파일럿도 안 보고 망설이던 차에 2회 만에 캔슬 소식이 들려옴, 럭키!



더 골드버그스

80년대 쇼들을 향한 오마쥬? 난 그쪽으로 향수가 없어서 잘 모르겠고 내게는 '르노 911'의 클레멘타인 원우먼쇼, 이 아줌마 웃겨도 너무 웃김, 연기도 찰지고 흠잡을 데가 없음

게다가 2회부터 다른 캐릭터들도 서서히 발동을 걸기 시작함, 그래서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음



더 밀러스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엄마 아빠의 투톱쇼, 아들은 거들뿐, 엄마 아빠의 입담이 살아 있는 한 계속 볼 예정



슈퍼 펀 나이트

닳고 닳은 소재를 닳고 닳게 연출함, 구관이 명관이란 말도 있듯 닳고 닳은 소재는 괜찮지만 닳고 닳은 연출은 심한 감점 요소



트로피 와이프

평소 말린 애커맨을 관심 있게 보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지만 객관적으로는 큰 특색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소소한 재미의 가족 드라마

내용상 큰 맥락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볍게 보기 좋을 듯, 중국에서 왔다는 막내 아들내미가 귀여움

2회에서 딸 역 배우가 바뀌었는데 성격도 도도한 소녀에서 평범한 소녀로 바뀌었음, 난 첫 번째 배우가 낫던데 이건 앞으로 두고 봐야겠음



빅 뱅 이론 척 로어의 또 다른 프로듀스작, 적당한 대사량에 펀치 라인으로 승부 보는 스타일은 비슷한데 맘은 저질 유머로 밀고 나갈 듯
하지만 문제는 식상하다는 거, 그냥 시간 날 때 가볍게 보기엔 괜찮을 것 같음, 그래도 척 로어니까



에이전트 오브 쉴드

하품 나는 전개는 어벤저스와 동일하나 지루함을 달래줄 멋진 CG와 톡톡 튀는 캐릭터가 없어 일반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두긴 힘들지 싶음, 난 GG



더 마이클 J. 폭스 쇼

역시 별 특색 없는 또 하나의 가족 (코미디) 드라마, 마이클 제이 폭스 화이팅



호스티지스

괜찮았던 것 같긴 한데 전개에 지루한 면이 있고 무엇보다도 다음 애기가 궁금하지가 않음, 더 안 볼 것 같음



슬리피 할로우

파일럿 촬영 기법이 세련되고 좋았음, 그냥저냥 볼만한 정도, 가장 중요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함, 이것도 더 안 볼 듯



더 블랙리스트

나 이런 소재 좋아하는데 몰입이 안 됨, 딱히 나쁘진 않지만 임팩트가 없음, 여주 캐릭터에 개성이 없고 이야기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 실패함



더 크레이지 원스

옛날엔 로빈 윌리엄스가 참 좋았는데 이 아저씨 개그가 이제 나한테 안 먹히나 봄, 주절주절 말은 많은데 웃기지는 않고

하지만 쇼를 통해 시청자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마음만큼은 여전히 느껴짐, 캐릭터간 호흡도 괜찮은 것 같고 쇼 자체는 나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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